WBC 주장 이종범, "메이저리거가 안통했던 이유는?"

작성일 : 2009-03-24 11:34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기아 이종범이 아시아 야구가 선전했던 비결을 털어놨다. 쟁쟁한 메이저리거들도 한·일의 오밀조밀한 야구에 당했다는 분석이다.

이종범은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4강진출 축하행사에 참가했다. 이날 정몽구 구단주가 지급한 포상금 2억원을 손에 쥔 그는 행사 후 본사 직원들의 사인 및 기념사진 촬영 공세로 인기를 누렸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후 기자실로 들어서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다. 귀국 후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성원해준 국민들께 감사하다”는 공식적인 코멘트밖에 할 수 없었지만 이날 행사장에선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냈다.

대표팀 주장이었던 그는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포진한 북중미 국가들의 부진에 대해 “타자들이 힘만 믿고 당겨치는 타법으로 일관한 것이 문제였다. 한국 투수들은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고 바깥쪽 낮은 코스를 공략했다. 내야땅볼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박진만, 이범호, 김종국 등 내야수비는 얼마나 좋았나”라고 분석했다.

‘장기전으로 가면 달라지지 않겠냐’는 반론에는 “아무리 메이저리그 투수라도 어차피 똑같은 인간이다. 한국 타자들이 적응을 위한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그들의 공을 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준결승전 당시 일본 에이스 우에하라의 공을 봐라. 메이저리거도 쉽게 공략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얕잡아 봤겠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야구의 또다른 면을 배웠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옆에 있던 김종국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빅리거들이라 긴장도 많이 됐다. 정작 경기를 하면서 똑같은 유니폼을 입었다면 결국 정신력과 팀의 단결이 승부의 열쇠임을 깨달았다. 일찍 대회를 대비해 몸만들기에 들어간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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