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멤버 전락 3국 킬러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작성일 : 2009-03-24 11:37

백수의 제왕으로 불리는 호랑이는 야생의 세계에 있을 때만 진정한 위용을 뽐낸다.

횃불 같은 두 눈이나 들짐승의 심장을 노리는 날카로운 이빨도 사파리에 있을 때는 큰 고양이의 그것에 불과하다.

‘킬러’라는 무시무시한 애칭으로 불리는 축구 공격수도 호랑이와 똑같은 운명이다. 이들의 킬러본능은 벤치가 아닌 운동장에 있을 때만 꿈틀댄다. 최근 필드가 아닌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루드 반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저메인 데포(토트넘 홋스퍼), 안정환(뒤스부르크)이 사파리에 갖힌 호랑이의 아픔을 호소한다. 벤치에 앉아 허무한 표정으로 필드를 응시하는 이들은 독일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며 두려워 한다.

▲나는 뛰고 싶다=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24일 “니스텔로이가 최근 맨유에서 후보선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이대로 가다가는 독일월드컵에 못나갈 것이라며 걱정한다”고 알렸다.

특히 니스텔로이의 팀 동료인 에드빈 반 데르 사르의 말을 빌려 “최근 니스텔로이가 네덜란드대표팀 마르코 반 바스텐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반 데르 사르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니스텔로이는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 남은 시즌동안 맨유의 경기에 많이 나서길 원한다”며 친구의 불안한 심경을 전했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데포의 처지는 니스텔로이에 비해 더 딱하다.

니스텔로이가 불안해 하면서도 ‘설마 나를…’하고 생각한다면 데포는 ‘이제 다 끝났어’라며 고개를 숙인다.

그는 24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출전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탓에 스벤 예란 에릭손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에게 내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물론 그는 “비록 에릭손 감독이 내가 뛰는 경기를 제대로 못봤겠지만 내 능력은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기대를 버리지는 않았다.

▲불안정한 반지의 제왕=전남 드래곤즈 황선홍 코치는 24일 한 포털 사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안정환이 밋밋한 경기내용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죽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황코치만 안정환에게 쓴소리를 던진 것은 아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최근 “안정환의 실력은 알지만 최근 부진은 정말 실망스럽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이같은 비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측근을 통해 “몸상태가 조금 무겁기는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는 ‘모범답안’만 전했다. 한편 안정환은 25일 밤 11시30분 홈 경기장에서 리그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2005~2006 분데스리가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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